2016년 8월 24일 수요일

어떤 짝

그냥 이 형(혹은 선배)는 평생 결혼 없을 것만 같이
어떤 의미에서는 바람둥이, 어떤 의미에서는 한량같이
그냥 결혼없이 살것같은 이미지에서 급격하게 결혼해서
가정꾸리고 살 분위기로 가는 느낌에 어색하다고 할까.

그냥 다 짝이 있으면, 뭔가 쭉 조금 더 오래가게 되면
결혼 할 것만 같은 사람들이 주변에 널리고 또 널렸고,
이미 유부의 강을 건넌 이들역시 적지 않게 있기 떄문이리라.

그냥 어느순간부터.. 내 짝은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고,
나 혼자 세상속에 살아가기위해서의 많은 것들을 생각했다.
돈관리적인 부분부터, 쉐어하우스의 형태까지 많은 것들 말이다.

A : 너 싱글이잖아. 돈 들어갈데 많이 없잖아. 돈 빌려줘.
나 : 싱글이니까 돈이라도 있어야죠. A는 아프고 쓰러지면
와이프가 먹어살릴거잖아요. 저는 아프거나 다치면 누가 그래주나요.
최소한의 비상금마저 없으면 어떡하나요. 그건 싱글한테 잔인한거에요.
싱글은 어떤 누구보다도 더 많은 리스크과 사회적 압박에 놓여있어요.
가족이라는 울타리 있으시는 분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에게 그러는 거
정말 아니에요.

라고 대꾸할 준비와.... 보험어쩌구하면, 보험사가 바로 지급하냐?
보험료는 어디서 나오냐.... 보험규약에서 없는 부분 문제생기면어쩌냐..
라고 디테일하게 대응할 것까지도 이미 시나리오는 완성되가고 있다.
(그만큼 한국에서 일할경우에는 산업재해인정이 힘들걸 알고있는 것이다.)

그런거 보면... 적어도 한국에서 싱글은... 참... 세상풍파에 힘든...
존재기도 하다. 자기 혼자 그 풍파를 감당해야만 하는 외로운 길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니까...  싱글은 사회적 개인적 안전망이 없고,
세금공제도 적어서 실질적 싱글세를 내면서도 보호받지 못하는 존재다.
그게 싱글이다. 적어도 나는 저 형님보다는 나은게....
저 형님은 홀어머니 부양이라는 큰 명분과 이유를 가지고 있지만,
나는 적어도 부모에게 인생 저당잡히거나, 피곤한일 안만들겠다라서.

무엇보다, 모친이 별로 안좋은 시절이 20년가까이 되다보니 딱히
감정적 부채가  없는 게 크다. 이러한 감정적 부채가 없는 부분들은
주변에서는 잘 알거나, 적어도 짐작은 하고 있다보니... 처음에야
어색해해도 시간 지나면 그러려니 하기 때문에....





정말 혼자 살아갈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 전문분야가 있는 채로
다른 사람 분야 이야기도 듣고, 필요할 때면 한집사람으로 찾고
야식먹고 싶을 떄, 주말에 놀어가고 싶을 떄 바로 사람을 쉽게모을
그냥 한지붕 각자 방에서 살면서, 함께 할수 있는 쉐어 하우스 형태까지도
이미 고민해봤으니... 나름 내 나이에서는 고민을 안해본 게 아닌 게 되니까.

그렇게 홀로 세상이라는 전장에 나서고, 갑옷을 뚫고 들어오는
풍파에 맞서고... 살아남음을 발버둥 치는 것이다.




그런 내게.... 그형님의  갑작스런 러블리한 느낌은 어색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떤의미에서 혼자 살아가는 삶의 남성향 표본(이말은 여성향 표본역시존재)
이었던 분이 사라져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역시 저정도 감정적 동요와 결합감. 동질감.을 가지게 되는 상대가
나타나기는 할까, 또 정확한 시간과 때가 맞고, 감정이 서로 동해서....
인연이되는 경우가 존재 하기는 할까.

무엇보다 연애가 좋아서가 아닌 그 사람이 좋아서... 그저 설레고.
그저 그 사람 웃는 모습 한번 보기 위해, 또 그사람의 마음써주는 것에
감사해... 정말 그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은 도파민이 분출되기는 할까...

까다롭고, 까탈스러운 이 성격, GEEKY한 성격. 이런 성격 받아줄 수 있는
이가 존재는 할까? 업무적인 부분에서야 성격적 장점이 될 수도 있기는 하겠지만.
철두철미한 걸 좋아하고, 새로운 기술과 기기에 민감하다는 것이기도 하니까...

그사람을 위해서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어주고픈, 더 좋은 사람이 되고픈....
그런 사람이 있기는 한걸까................?




어느순간 카메라를 사지 않게 되었다.
스마트폰이 좋아져서라고 그렇게 그럴수도 있다.
휴대폰의 카메라는 메모라는 형태에 더 가깝다.
필요한 문서나 책, 이미지가 있을 떄 찍어두는 메모.
뭐 물론 사람찍는 데도 쓸수도 있기야 하겠지만...
그래서 폰화질보다는 음질에 더 신경을 쓰는 지도모르겠다.

결국 카메라... 라는 게, 누군가와의 순간을 그 정지시켜 저장하는 것.
나의 시간을 저장하기 위한 용도는 아니다. 딱히 과거를 회상하는 거야.
내 기억속에서만 하면 되니까. 잊어먹으면 어쩔수 없고. 첫사랑기억마냥.
결국... 함께하는 행복한 사람들과의 뭔가의 부재는 카메라의 부재라는...
형태로도 나타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문득... 하고 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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