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8일 화요일

비혼주의자화

어쩌다보니 비혼주의자화...되는 느낌이다.
경재적 생존, 특히 상대적 빈곤이 커진 사회속에서
학연, 지연, 혈연 모든 게 어떻게 아무것도 없는 입장에선
뭔가 타고 올라가는 일조차 쉽지않다.

멀쩡한 회사라도 잘 다니고 있으면 그나마 덜할 거같은데
그냥 나 자신을 들여다 보면 볼 수록 상처들이 덜 아물었다.
자로 사람을 이리저리 스펙재고 또 재는 것에 대한 상처.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감정이 아닌 물물교환과 시장화된,
어떠한 것을 얻어내기위한 관계 지향으로에 대한 상처.

광야에서 홀로 살아남으며, 나로인해 타자가 받는 상처에
대한 고통에 대한 상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상처로 점철된.

원래의 지향은, 그냥 별일 없이 무난하게
서로 좋아하는 사람과 서로 위해주고,
서로의 소소한 일상은 나누고...
내가 기다리든, 또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든
그 기다림이 즐거울 수 있는 것.
함께 밥먹고, 함께 야식시켜먹을 수 있는
그런 것에 대한 지향이었지만....

그냥 내려놓게 된다. 그냥 그런 평범해보기는 하지만,
지극히 이상론적인 것이 내 삶안에서 가능할 것인지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 떄문에.

이성을 꽤나 좋아하는 이성애자이지만서도...
그냥 팍팍한 세상사속에서 많은 이성들이 이리재고
저리재는 걸 잘 알고 있다. 그 줄자들에 대한 상처가 있기에
그 줄자들의 얇은 철제 날에 이리베이고 저리베이는 것에
그닥 호의적이지도 못하고...

온연히 홀로됨의 삶을 더욱더 추구하게 되는 아이러니.
그냥 나하나도 제대로 책임지지 못하는데,
내가 책임지지 못하는 범위가 생기는 것에 대한 포기.
좌절. 그런 것들.



줄곧 홀로된 긴긴 삶.
입학때도 외눈박이 마을에서 양눈이는 ㅄ이라 홀로였고,
옮겨서는 그냥 다른 곳에서 와서 배척받는 배척자였고,
은행에서는 비서울대라는 지방대로의 학벌의 배척자였고,

언제나 그 홀로 길이 무엇인지도 모를 그곳을 다 떨어진 외투
하나만을 거적떼기마냥 걸치고, 그냥 "내가 가는 곳이 곧 길이다."
라며 터벅터벅 나침반 하나 없이, 그냥 무작정 걸어온 거같은 느낌.
20대때는 그랬다. 그럴 수 있었다. 그렇게 믿고 광야를 걸을 수 있었다.

지금은 또 그것이 미묘하게 다르다. 무던히 뭔가 보이지도 않는...
어르름한 먼 곳들에 대해.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언제나처럼 비슷한 광야일 뿐이라는 그런... 공허감, 고독과 비슷하다.

무엇을 위해. 대체 무엇을 위해 나는 원점에서 이까지 걸어왔는가...
또 그 원점은 어디였는가... 돌아가지도 못하고, 돌아갈수도 없는 그 원점은.

항상 묻게된다. '무엇을 위해여'에
항상 그 답은 '나 자신의 행복'이라는 단순명료함으로 답하지만.
그렇다면 '무엇으로 행복해야하는 가'는 또 다시 남는 물음의 꼬리이다.






남들하고 비슷하게 혹은 휠씬 더 고생하고 살아야한다면...
무엇을 통해 행복감을 얻을 건가에 대한 문제는 남는 다.
물론 그것이 금전을 버는 차원의 문제는 아니지만, 금전이 필요하다.

안락하고 평안한 주거를 위해서도 엄청나게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그것이 나 홀로만을 위한 주거라 할 지라도 말이다. 그 평화를 위한 지불.
어디를 가보고싶고, 겪어 보고 싶다고해도, 교통과 식비를 지불해야하며,
그것을 정말 예쁜 기억으로 잘 기억하기위해서 좋은 카메라를 구입하는것도
매나 비용이다. 무엇을 배우고, 또 공부하기 위한 것도 역시나 비용차원의 문제.
온라인이 아무리 발달했다해도, 많은 경우 함축지를 전달받기위해선 결국은
비용을 지불하게 되기 마련이다.

또 근본적인 문제인 생존을 위해서라도 더더욱 돈이라는 게 필요하다.
그 돈을 어떤 일로 벌건가.. 에 대한 명제에 대한 답은 또 명확하다.
무엇가를 분석해야하는 일. 그것중에 많은 돈을 버는 게 결국 기업분석.
그래서 디플로마를 상경계열로 받은 거니까. 그것에 뛰어드는 것이
참 쉽지 않다.

그래서 그 것에 대한 간극이 생긴것같다.
그것을 포기해야한다면 무엇을 해야하는 가...
그래서 뛰어든게 빅데이터지만... 쉽지는 않다. 적어도 나에겐.
많은 시간을 투입해온 다른 사람에 비해 짧은 시간만에...
그만큼을 해낸다는 것도 양심없는 노릇일수도 있기는 하다.
그렇다해도 여러모로.... 쉽지는 않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