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31일 토요일

동네 스벅

6층 할머님(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다)이 올라오셔서
시끄러워져서 다리를 넘어갔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이어폰을 끼든 음악을 틀던 문을 닫은 방에서도 내용을
알고 있을 지경이니까. 그냥 내가 자리를 피하는 게다.

날이 꽤나 차진 느낌이다.
스타벅스가 생겼고, 곧 맥도날드DT도 오픈 예정이다.
둘은 함께 생기는 특성이 있으니까. 단짝처럼 말이다.

북닥북닥했다. 다른 까페들보다 몇배나 휠씬...
까페 알바생의 목소리가 잘 안들려서 주문한 커피를
늦게 받았을 정도로. 또 줄도 꽤나 길기도 길었고...
매장은 작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냥 불편했다.
의자와 테이블 매치도 별로고, 이미지적으론 괜찮을지
몰라도... 촌스럽게 느껴졌다고 할까... 뭐 '읍내'라는 한계가
만든 거기도 하겠지만.... 여백의 미가 별로 없이 꽉찬느낌이.
그리 반가운 느낌은 아니다. 너무 여유가 없는 느낌이랄까.
스벅이 그렇게 저렴한 체인도 아닌데 말이다.

그냥 차림새나 화장에서 시골느낌도 많이 느껴지기도 했고,
스타벅스의 이미지를 소모하기 위해 온 사람들도 많아보였다.
유독 다른 스벅 지점을 가서 있을때비해 셀카질이 지나치게많았다.
다른 까페들보다 유독 목소리들이 큰 사람들이 많아 귀가 아팠고,
또 그 목소리들의 크기만큼 까페음악의 기본 사운드도 컸다.
그렇게 울려대는 크리스마스 캐롤들이 불편했다. 벌써...
연말이 다가오는가... 하는 감흥도 잠깐씩은...

그냥... 가끔씩 들리는 이야기들도 그렇게 좋은 이야기들도 아니고,
실례되는 거기도하고, 오만스럽게 들릴수도 있다는 거 알긴아는 데
'까페'와 '손님'의 격이 서로 차이난다는 느낌...? 그냥 예를 들자면...
공사판에서 일하는 사람과 시골공장 경리 아가씨들이 인당 10만원하는
레스토랑에서 밥먹는 듯한 느낌의 미스매칭이라고 해야할까...?
그게 한 두테이블이 아니라... 거의 꽉찬 다수의 테이블에서 그렇단 게
상당히 어색한 경험이었다.

20대 중반에 여자들만큼은 아니겠지만, 남자치고는 왠만큼 스벅을
다녔었기에 이런 느낌을 받은 매장은 정말 머리털나고 처음이었달까.
그냥 좀 그랬다. 자주 가진 않을 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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