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골프클럽에서 이루어진 결혼식자리는 상당히
외진 곳이었고, 내가 혹여나 결혼하게 될지라도,
상대가 올 결혼식이 아니라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사실 돈 3만원 보내고, 안가는 게 편한 게 사실이다.
어설픈 5만원 7만원 내는 것보다 그쪽은 식비없이
100%수입이되고, 나는 교통비와 시간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사회자와 신부만 아는 채로 가야하는 상황은 둘째치고..
말이다. 결국 사회자 동생과 쉐보레 크루즈에 얺혀서 가게되었다.
경산 시내모조리 내려다보는 높은 곳에 있는 이런 인터불고 클럽.
신랑신부와 인사만 잠깐 나누고, 사회자 동생 사회 도와주고,
또 신랑 부모님 영어 통역을.... 어쩌다가 하게되는 상황이었다.
뭐... 신부 부모에게는 나는 그냥 꿰다놓은 보릿자루같은 존재고...
신랑측은 미국 시청에서 이미 신랑측하객들과 결혼식 했으니....
여기서는 신부측하객밖에 없는 반쪽(?) 결혼식이다... 그러니...
나도 그렇게 악착같이 오라고 했었던 거겠지.(갈생각 없었음)
신부대기실이 없는 데라, ㅡ_ㅡ;;; 신부가 힘들긴하겠네. 싶기도...
정말 테이블중에 신부친구 테이블이 딸랑 하나,
나머지는 다 친지어르신들의 결혼식이란 게 보였다.
심지어 나까지 인터뷰 따일 정도면 말 다한 거 아닌가.....
DSLR몇장 스냅 찍었긴 했었지만, 내 카메라가 아니라서
ISO나 조리개셋팅 잘못해서 사진그냥 다 날려버렸고...
굳이 폰카로 찍을 만한 동네도 아니었기도 했고....
(DSLR 짐벌로 동영상 메인 작가가고, DSLR 서브작가 둘에
기타 SDLR이 3,4대가 움직인 스케일이 되놔서....)
뭐 두번쨰 결혼식(미국에서 한번했으니)인데도 신랑신부다
입이 귀에 걸리는 걸 보면, 좋긴 좋은 가 보다... 했었달까....
클럽하우스에서 준비한 음식들은 다양하지는 못한 편이라도
하나하나 맛은 부페치고는 맛이 괜찮은 편이었다.
그냥 의자 일렬보다, 라운드 테이블과 의자들. 사람 소닥소닥한.
또 시간 제약이 없는 결혼식도 이런 결혼식대로 의미가 있었다.
정말 30,40분 공장식으로 결혼하고 떠나기 바쁜, 바쁘기만 한
결혼식보다는 1시간 반전부터 신랑신부 인사하고 스냅샷찍고
2,3시간 느긋하게 또, 지루함 없이 진행되고, 정말 소소한 파티되는
또 신랑 어머니와 신랑 어머니 친구의 어릴적부터 봐온 자식에게
해주는 메시지들이 참, 미사여구 없는 그런 소탈한 축사들이
정말 그 30,40분도 지루해지기 쉬운 미사여구의 한국결혼식축사보다
더 나았다고 해야할까....
여러모로, 이때까지 가본 결혼식과는 다른 결혼식이긴 했다.
사회자를 보조하고, 통역이라는 포지션을 그날가서 현장에서 해야하는
그런 상황도... 처음이고 말이다. 결혼식장이 아닌 작은 결혼식도 처음이고,
(물론 호텔, 레스토랑결혼식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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