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27일 금요일

전통시장의 몰락


싸다. 싸긴 하다. 가까이있고 자주가보고하면 편할수도 있다.
하지만 그 반대는 덤태기 쓰기도 매우 쉬운데다, 어렵다.
어디에 뭐가 있고 뭘 취급하는 지가 직관적이지 않아서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놓고 심지어 지도도 없다.
탈의실은 당연히 아주 열악하다.

통로는 비좁아서 한사람 지나다니기도 힘들다.
원래 통로에서 좌판을 확대해서 늘여서 통보를 잡아먹은 탓이다.
서울에서 많은 전통시장 재개발이 어려운 이유가 이 때문이다.
통로까지 불법적으로 점거해놓고, 그 통로까지의 좌판 영업사이즈를
달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그 좁은 불편함으로 사람이 못오는 건데...
사람 움직이기도 좁다보니 카트가 있을 수도 없다. 많이 살수도 없다.

전통시장현대화사업으로 비나 눈이 내려도 덜 불편해진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불편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지도를 달라니, 그딴 거 없다는
상인연합회 사무실 직원의 그 딱딱하고 거친 음성부터 해서 말이다.
많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고 소중한 곳이라는 건 충분히 알겠지만,
이래서는 사람을 끌어들이기는 어렵다. 노인과 인근주민들만을 위한 것뿐.

아울렛이... 시장의 진화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화시장과 두타가 단지
시장을 현대화해서 빌딩이 되어버린 것 뿐이었구나. 시장의 본질은 변하지않은
각 가계들마다 계산을 해야하고 영업자(알바든, 가계대표님)가 있는...
어쩌면 시장이라는 개념이 그렇게 변화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같았다.

많은 물건은 좁은 공간에 빼곡히 넣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이 와서 편히 살 수 있는 게 중요한 게 요즘 현대의 B2C인것같았다.
그걸 지향하는 게 아울렛들이고. 아울렛이 시장이었다는 걸 발견한 날이었다.
현대화된 시장의 한 모델. 원래는 아울렛이나 마트나 그게그거.. 이랬었는 데말이다.
둘은 아주 다른 선상에 있다는 걸 깨달았달까.

아울렛은 현대화된 시장. 그것이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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