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히 7500자짜리 자소서를
48분에 제출했다. 막나가는 마음.
그냥 자기소개는 복붙에다가
지원동기만 급히 새로 쓴거고
그거 5000자...
시사에 대한 생각을 묻는 건
2500자중 1000자쯤 채워서 제출.
보호무역속이 역설적으로 업계가 생존가능케하는
새로운 캐시카우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만 주는 정도로.
크게 어렵게 쓸 생각도 없었고, 더 길게 주절주절 쓸 생각도
없었다.
되려 인적사항넣는데 학교검색타임이 길어서 딜레이
각종 증명서 파일 찾는다고 쓴 30분정도가 더 길었달까.
1.
이해해보려고 하는 사람.
아니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을 덜하기 시작할때부터
관계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는 지 모른다라는 생각이들었다.
너무 빨리 알아갔고, 너무 빨리 잊혀졌다.
서로가 결핍된 교집합이 있었고
그 교집합은 내게는 공백에 가까운 결핍이었고, 이다.
그 부족을 나는 표현했었다. 그것이 그사람에게는 상처가 될수있다.
그것은 내 큰 잘못이다. 자신에게 소중하지 않은게 남에겐 소중할수있다.
또 반대로 내겐 소중한게, 상대에게 소중하지 않을 수도 있다.
소중하다는 걸 이성적으로 들어알았음에도,
내게 소중하지 않음으로 인해 그냥 스쳐지나가는 게
상처일 수 있다는 게 처음에는 이성적으로 나중에는 좀더 깊이.
음미할 수 있었다고 할까.
그만큼 많은 관계를 가지지 않고 살아온 내 부족함이기도하고,
상처받는 말을 너무 흔히 듣고자라와서라고 변명질 하기엔...
나이가 꽤나 들어버렸다. 무엇에 상처받는 지 무지한 것도
결국은 잘못이니까.
2.
살아온 관성에 무게속에서 바뀌는 것이 쉽지 만은 않고
아마 내 결핍된 부분은 쉽사리 채워지지는 않을 것이다.
쓰려다 쓰지 않은 포스팅이 몇건 있긴 했었는데...
그중 하나가 이것과 또 연결되어있기도 하다.
(앞서 사람과 다른 사람이다)
그냥 그 사람이 잘사는 집 사람일줄은 몰랐다
그냥 행보가 비슷하게 만남이 계속 이어졌고,
그냥 내가 이성적으로 반할 만한 외모나 성격은 아니었다.
성격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냥 성격상성이 안맞아서랄까.
그냥 비난이아니라 개인적인 불호가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교포느낌도 별로 좋아하는 편이아니고,
논리적이고 이성적이긴 하지만, 그 논리의 결과에 대해서는
굽히지 않는 고집도 내가 꺽어주거나 접어주지 않으면
평행선이라는 것에서도 좀 힘들었달까.
적당한 타협이라는 게 참 힘들어서...
그냥 오빠오빠거리고, 최소한의 예의는 차리고 나오니까
상성이 불호(가끔 극히 외향적인 성향과는 상성이 안맞다)라도,
그냥 같이 밥먹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가까워졌던 관계
그냥 내가 많이 들어주고 그 사람의 삶을 이해하긴 했지만,
자신의 삶의 바이러스처럼 뭔가 다르게 가는 기류를 혐오하는 것도
다른 성장과정에 있는 사람의 관점을 전혀 이해해주지 못하고 있었고
이해못했던 것도.... 그냥 좀 그랬었다. 앞으로도 그 삶안에서 살아갈거고
가고 싶다는 데... 거기에 더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개인 삶의 선택인데.
물론 의도치 않게 자산가의 독녀와 관계하게 되는 일이 몇차례도 아니고
많았었지만, 유독 자기 고집이 강한 케이스였고, 왜 어릴때 아버님이 그렇게
혹독하게 강하게 그랬었던지도 3자입장에서는 이해와 수긍이 가긴했었다.
3.
그 사람의 결핍도 결국 공감이었다.
나는 그래도 이성적으로 이사람이 이런 점에서 결핍일수 있다라고 인지는 하고
본능에서 그걸 못 쳐내는 문제점은 있어도.... (아는 것을 적용하는 일은 또 다른 차원)
이사람은 이성적으로도 그런 다른 삶에 대한 공감이 거의 0에 가까웠다라고 할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이성적으로 이론적으로 찝어줘서 그 사람이 재미있어는 했지만
그 사람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이해하고 감정소모안하겠다라는
그사람의 근본적인 가치체계에는 일정부분 공감을 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무작정 여러 삶을 살아온 사람중 자신과 비슷하게 살아오지 않은 사람,
자신에게 비호의적인 모든 사람을 이해와 공감을 하지않겠다는 것도 극단적이니까.
아... 여기 아버님은 이걸 못가르쳤네. 그렇게 원칙과 가치관과 삶의 방식은 심어줘도
이건 비었네. 참 자식농사라는 게 어렵다라는 생각도 문득 들었고....
나 역시나 이 부분이 분명 부족할 것인데... 내가 내 자신에게 채워갈 수 있을까.
또.... 내가 혹여나 자식이라는 것을 보게 된다면, 모든 부분에 골고루 안내할수 있을까.
또 그 자식이라는 또 다른 개체. 사람에게는 어떤 결핍을 줘야, 그를 바탕으로 성장할까.
내가 가진 결핍. 또 상대가 가진 결핍. 또 내가 그런 결핍을 가졌기에.
또 그런 결핍을 가진 사람을 불러들이는 그런 걸수도 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결핍을 가진 것도 또 아니었긴 하다.
4.
그런 나지만, 솔직히 말해서 어렵게 커온사람도, 쉽게 커온사람도.... 쉽사리...
감당할 자신이 없다. 혹은 비슷하게 커온 사람조차도 말이다....
어렵게 커온 사람의 배경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를 할수 있다고해도
그것이 나의 지적 오만일 가능성도 높고, 그 사람의 감정 다수를 알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서로를 어느정도 이해했다고 서로가 오만한 지점에서
결국은 그렇게 누군가는 누군가의 아킬레스건에 방아쇠를 쏘게 되는 외줄타기가.
또 비슷하게 커온 사람에게는 그런 유사한 결핍에서 나오는...
그 결립에 대해 누군가 실수로 매나 같은 아킬레스건에 방아쇠를 쏘게되는 외줄타기.
쉽게 커온 사람에게는 그 사람이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더라도
나는 결국 이해받지못하는 내면적 고독감과 스스로 싸워야만 하고,
그 집안에 발을 깊이 들이면 들일수록 드리우는 압박의 숨통역시나
쉽지만은 않은 까닭이다. 한도없는 카드지만, 그 카드 고지서를 누가볼지는.
자명한 거고.... 그냥 딸을 부탁하는 월급은 없고, 단지 limitless card만 있을뿐.
그 하나하나가 내 돈, 내 것이 없는. 그렇다고 또 월급역시나 없는....무급 집사랄까...?
물질적으론 분명 풍요로워지고, 하고 싶은 것들을 왠만큼 할 수 있지만....
그만큼의 여유만큼, 그 이상으로 조이는 속박감은 만만한 성질의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해서 눈에 보이는 결과에 대해서 관대한 것도 아니고... 절대 관대하지않고
살아남기위해 그냥 몇곱절의 노력을 더 해야하니까... 그냥그냥 사람들보단 결과를
내야하니까. 그만큼의 물질적 지원을 받는 만큼의 대가같은 거...?랄까...
그냥 별탈없이 승진목안매고 그냥그냥 월급받아가며 퇴근하면 게임기켜서 게임하고,
까페가서 생각없이 책읽고, 그런 삶이 권장되지도, 용납되지도 않는 그럼 숨구멍 없는
또 그 숨구멍이 생겨도 집사가아닌 파트너, 데릴사위 혹은 예비남편, 혹은 남편으로...
그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내 기분보다 그 사람을 더 맞춰줘야하는 상황이... 절대로...
편하지 않다.
5.
그래서... 참 힘들다는 생각을 많이했다.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이성을 스쳐지나면서
다양한 계층, 다양한 배경을 사람을 스쳐지났고
어렵게 성장했을 수록 연상, 쉽게 성장했을수록 연하로라는
특이한 규칙으로 또 스치는 만남들을 기억하지만서도...
나는 누군가와 함께의 삶일까, 혼자 걸어가야만 하는 삶일까 물음도
무수히 많이 던져왔고, 그것이 아직도 진행형이기는 하다.
외로워한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아무나를 잡지는 않는다.
늦은 새벽 감자탕을 먹으러가며, 공장 노동자 커플들의 실랑이를보고서
그냥 저런걸로 갈등하네. 양자간의 잘못들이 3자눈에는 보였다.
나는 또 다른 상황에서 저것과 다른 문제로 갈등하면, 또 지나던 3자눈에는 보이겠지.
그냥 내게는 사윈 2차방정식같은 거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또 내가 무차별곡선을 구하지만, 경제수학에 어려워하는 것처럼.
또 내가 어려워하는 문제도 다른 사람이 쉬워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솔직한 본능과 본성으로는 답답했다. 하지만 남의 일이고
내 알바아니고, 원래 남의 커플갈등에는 끼이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좀 시끄러워도 조용해지겠거니... 또 금방 먹고 일어서야겠거니 했었달까.
그냥 귀에는 이어폰, 경제 팟캐스트 에피소드 하나를 틀고서....
마치 저 사람이 왜 내 임금이 적고 힘들까를
나는 왜 그런지 먹물좀 먹었다고 풀어내는 것 그것처럼.
또 같은 폰이라도 하는 저기 저 폰과 내 폰이 깔려있는게 다른것처럼.
저마다의 방식, 삶의 모습, 가치관은 무수히 다르니까.
마치... 200명의 박사모들과 2만명의 하야시위대처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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