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자 대출 마지막날이라 대출실행때문에
잠시 사무실을 들렀다. 원래가 오늘 사무실에서
특별히 할일이 존재하지 않기도 했고, 에소프레소 샷 투샷내리고
얼음물 담아 삼막사계곡으로 향했다.
계곡에 담을 담그고 한 두시간쯤 시간을 보냈다.
가져간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멍때렸다.
그냥 그게 좋아서 그랬다. 딴 건 없었다.
집- 사무실 반복패턴, 답답한 마스크....
시원하지만 답답한 에어컨을 벗어나서.
단지 그뿐이었다.
그러다 연락이 와서 관악역까지 타박타박 내려갔다.
대충 관악산 지류들의 일부들을 알게된 거같다.
포인트들이 어딘지. 대략적으로 짐작하고 알게되었다.
그녀가 왔고, 그녀의 집 지하 4층에 주차를 하고,
단지 상가에서 삼겹살 2인분 가볍게.
그와중에 이야기는 끊기지 않았다.
그간 소개팅을 많이했고, 지쳤다고 했다.
뭐 이젠 반쯤 사투리를 섞어서 쓰고 있다.
조건들이 너무 잘갖춰진 사람은 부담스럽고
결혼이 멀어져가는 거같고, 눈만 높아지는 것같데서
그럼 너하고 비슷한 사람 만났을 때는 이라고 물으니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마음 가는데로, 지쳤으면, 소개팅 그만하고 일하라고.
나는 소개팅도 없는데, 소개팅 많은 것도 부럽다고... 웃고 치웠다.
그녀가 돈을 냈고, 그녀의 집까지 바래다주고 이케아 들렀다갈까하다가
그냥 바로 집으로 왔고, 마트들러 아이스크림 통 1+1 구입했다.
그리고 여성들이 생각보다 금융업에 대한 환상이 큰 편이구나.
를 다시금 또 확인하기도 했다.
옛날 사람. 변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사람.
나는 그런 사람에 대해서 크게 감흥이 없다. 나와는 갈등요소는 아니다.
그녀에게는 갈등요소일지도 모르겠더라도. 다만 나는 새로운 걸 좋아하고
변화해온 사람. 집안도 iot제어를 하고, 서버를 운영하고, 데이터 일을 하고싶어하고,
반면 그녀에게는 스트레스일수도 있다.
먹는 것에서도 그녀는 먹어온 것, 나는 새로운 것.
나는 언제나 그렇게 변화해왔지만, 상대는 그렇지 않을수 있는건 당연한거지만,
상대는 그게 안맞을 수도 있다. 항상 먹어오고 해온게 편안할 수도 있는 것이고...
여튼 그냥 흔한 남사친포지션으로 이미 마음을 갈무리는 했었기 때문에
큰 감흥없이 어째보면 맞어장일수도 있는 것이고, 그냥 이성과 시간보내는 연습이기도 하고,
그래도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는 건 아니니까 그냥 그런데로. 좋다 편하다도 아닌
그냥 덤덤하다. 정도의 감성.
어차피 높아져있는 눈은 그렇게 흘러갈것이고, 맞선도 지친다고 했으니
더 만나서 한살이라도 더 먹기전에 빠르게 테크타라고 해도 말듣지도 않을거고,
그냥 나는 나대로 빠른 만남 테크를 타는게 당연스럽게 합리적이라 생각했다.
그냥 두 사람의 길은 그렇게 어긋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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